소멸 1순위 B·Y·C, 대학 캠퍼스 유치 나섰다

입력 2023-06-06 17:41   수정 2023-06-07 00:23

경북 오지로 꼽히는 봉화(B) 영양(Y) 청송(C)을 이 지역 사람들은 ‘BYC’라고 부른다. 각 지역의 영문명 첫 글자를 딴 별칭이다. 청정 지역이지만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기업과 공장, 대학이 없어 청년들의 유입이 없는 지역소멸 위기 1번지로도 꼽힌다.


이런 경북의 오지에 대구가톨릭대와 안동대 등이 대학 캠퍼스를 짓는다. 기업연구소와 함께 청정한 환경과 임산물을 이용해 미래지향적인 바이오 항노화산업, 화장품·식품가공산업과 치유농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경북대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에 특화한 BIT 융합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학교 울타리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던 대학의 이런 변화는 고등교육 재정과 권한의 중심이 지방자치단체로 옮겨가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주도하는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와 글로컬 대학 등의 고등교육 정책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지역 산업과 지역 사회의 수요를 고려한 대학 혁신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이 배경이다.

경상북도와 봉화군, 대구가톨릭대, 태산 등 5개 기업은 7일 봉화군에서 바이오메디 봉화캠퍼스 U시티 협약을 맺는다. 대구가톨릭대는 봉화캠퍼스를 산림특화대학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봉화지역 고교 졸업생 등 40명을 뽑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10여 명과 협력해 학위과정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산림자원에 기반한 메디푸드 스타트업과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다문화가정 출신 자녀들과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해외 석·박사급 인재가 유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군에는 대구가톨릭대의 뉴바이오학과 및 역노화연구소가 설치된다. 항노화 관련 기업 연구소와 함께 산림작물을 활용한 식품 및 화장품, 의약품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한다. 의대가 있는 대구가톨릭대는 바이오 관련 캠퍼스 운영 외에 30~40명의 관광, 의료, 복지, IT 분야 교수가 참여해 순회진료, 어린이집, 농촌관광대학, 치유농업, 청송사과 메뉴 개발 등도 도울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영양에선 안동대와 손잡고 식품 가공 분야 계약학과 및 캠퍼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에 있는 경북대(총장 홍원화)도 정부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계획과 관련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BIT 융합캠퍼스를 조성한다고 6일 발표했다.

BIT 융합캠퍼스에선 의사과학자(MD-PhD) 육성을 위해 의료와 과학, 공학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 교육과정 트랙 학-석-박사과정(MDS과정)’을 운영한다. 대구시는 경북대와 BIT 융합캠퍼스 조성을 통해 의공학·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전문 교육과정 운영 및 창업·기술이전 지원,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북대 첨단기술원은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경북대 캠퍼스에 모빌리티 혁신센터를 설립한다. 또 대구 달성군에 있는 DGIST는 지난달 25일 대구시가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수성구 알파시티에 DGIST AI·SW 교육연구센터를 열고 인공지능 특화교육과 반도체 교육, 기업과의 연구개발 협업을 시작했다.

봉화·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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